김구원 박사의 이집트학 연구사 강연 영상이 올라온 지 꽤 지났는데 이제야 소개합니다.
18세기까지 고대 이집트에 대한 탐구는 ‘호기심’이라는 엔진으로부터 동력을 얻었습니다. 이국적이며 신비한 이집트는 대학을 중심으로 진지하게 연구되면서 지식의 영역으로 진입합니다. 이 강연은 이집트학이 순수 학문으로 발전해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의 과정에서 고대 이집트는 절대로 파라오들이 남긴 신전, 무덤, 금석문들로 대표되지도 소진되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20세기 중후반 이후의 인류학적 연구들은 이집트의 문화가 절대 독특하거나 유일무이한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이집트 문화도 고대 문명의 일부이며 그 기원과 발달에 있어 다른 고대 문명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지요.
특히 최근 50년의 이집트학은 자연, 인문, 사회 과학의 이론과 방법론에 영향을 받아 전문화, 세분화,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왕실 유적과 유물보다는 일반 이집트 민중들의 흔적이 학자들의 더 큰 관심을 받았고, 이집트 성각문자도 더 이상 신비의 언어가 아닌 인간 언어로서 일반 언어학적으로 접근됩니다. 21세기 학자들이 서술하는 고대 이집트는 투탄카문의 매장실을 최초로 연 고고학자가 횡사했다는 이야기나 피라미드의 측량값과 구조에 어떤 신적 메시지가 숨어 있다는 이야기로 대표되는 “신비주의 이집트”, 그리고 람세스 2세의 신전들, 왕가의 계곡 무덤들, 기자의 피라미드들로 대표되는 “관광객들의 이집트”와는 매우 다릅니다.
이상, 김구원, “나일강을 따라 천마일” ❬숭실사학❭ 50 (2023)의 결론 부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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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심재훈 교수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