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9일에 있었던 이승율 교수의 강연이 조금 지체되어 고대문명연구소 유튜브에 올라왔네요. 중국 고대 정치 철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유가 철학이 “종도(從道)”의 관점에서 “종군(從君)”의 관점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연구입니다.
선진시대 유가의 정치 철학에서 “군주”보다 “도”가 우선이었다면, 순자부터 “군주”를 중시하는 관점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영향을 받아 전한 초기(기원전 2세기)의 출토문헌인 마왕퇴 백서 ❬주역❭ 역전(易傳)의 ❬목화(繆和)❭편에서 종도와 종군을 모두 중시하는 야누스적인 유가의 모습이 나타난다는 주장입니다.
❬목화❭편은 ❬주역❭에 대한 주석의 일종으로 마왕퇴의 비단문헌(백서)가 출토되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문헌입니다. 이런 책 속에 당시로서는 상당히 새로운 유교 정치 철학상의 변화가 담겨 있어 흥미로웠고, 많은 호기심과 질문을 유발하게 해주었습니다.
이승율 교수답게 꼼꼼한 강연이 돋보였습니다. 상당히 어렵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지만, 이 교수가 강연에서 강조한 것처럼 “종군”과 “종도”의 관점을 고대 유가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근대의 다양한 정치 철학에도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를 클릭해서 즐기시면 됩니다.
이 글은 심재훈 교수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글 바로가기)
이미지 출처: DALL-E mini 에서 AI가 자동으로 생성한 그림입니다. (생성어: “Janus with his two faces : Confucius and Moz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