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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영상 ❬신 바빌론시대 범죄와 처벌❭

김광림 김광림 Mar 25, 2021
강연영상 ❬신 바빌론시대 범죄와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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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문명연구소 2021년 3월 정기포럼은 김아리 박사님(고대근동문헌학자)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수많은 메소포타미아의 문명 중 신 바빌론시대를 다루었는데요. 신 바빌론 시기의 범죄와 처벌에는 어떤 것이 있었는지 사례를 하나씩 들어 상세히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대를 연구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이 시기는 당시 기록된 점토판이 많이 남아 있기에 토판을 1차 사료로 직접 연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까지 발굴되어 세계 유수박물관에서 소장한 토판은 매우 많은데, 그 중 신 바빌론시대만도 약 2만개가 넘는 토판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아직도 번역되지 않은 것이 많다고 하니 고대사를 연구하는 입장에서 부럽기도 합니다. :) 또한 새로운 토판 연구를 시작할 때 데이터베이스를 먼저 만들게 되는데, 이러한 1차 사료 연구물 관리 체계는 고대사 연구 프로세스에서 본받을 만한 사례라 생각됩니다.

이 강연에서는 신 바빌론 시대의 다양한 범죄를 다음과 같은 순서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 국왕에 대한 범죄 (국왕모독죄, adê(선서)를 지키지 않은 죄, 반역죄)
  • 살인죄
  • 폭력
  • 도주
  • 재산권에 관한 죄
  • 사기
  • 사회 규범에 대한 침해

각 항목마다 상세한 세부 항목으로 나누어 다양한 죄와 그에 대한 처벌 기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 현대 사회와 일견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살인죄도 벌금형으로 끝나는 사례가 많았는데요. 당시는 신체형보다는 벌금형이 선호된 경향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기는 엄격히 다뤄서 10배로 배상시킨 경우도 있었고, 사원재산을 횡령한 경우는 신의 재산을 훔치는 것으로 간주해 처벌도 강력하여 화형을 당하기도 한 엄격한 사회였습니다.

그 외에도 재미있는 사례는 고부간 재산권 소송 건이 있었고, 개에 대한 폭력을 처벌한 경우가 등장합니다. 이렇게 한 시간 반 동안 이어진 강의는 토판 하나 하나에 담긴 범죄와 처벌 사례를 연이어 꺼내어 신 바빌론 시대를 생생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당시 사건사고를 다루는 신문을 보는 느낌이라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2500년 전, 법 체계가 가장 발달한 지역에서 인간 군상과 사회가 어떠하였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다음 정기 포럼은 고대 로마시대를 주제로 반기현 교수님께서 맡아주실 예정입니다.

시간은 ~4월 17일(토)~ 오후 3시입니다. (Zoom 링크는 추후 공개됩니다!)

(update)

다음 정기포럼은 4월 24일로 변경되었습니다.

김광림  
데이터로 고대사를 읽고자 합니다. 숨겨진 역사의 패턴을 찾아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