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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영상 ❬History Hack : 디지털시대의 역사 연구 도구와 문화❭

심재훈 심재훈 Mar 08, 2021
강연영상 ❬History Hack : 디지털시대의 역사 연구 도구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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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역사(인문)학의 필연성❭

지난 2월 20일 고대문명연구소 강연, 김광림 선생의 “History Hack”이 이제야 업로드되었다. 내 큰 실수로 인해 우여곡절이 있었다.

단국대 박사과정에서 나와 함께 중국고대사를 공부하는 김광림 선생은 네이버의 머신러닝 엔지니어이자 고대문명연구소 홈페이지 운영자이다. 그동안 연구소의 강연을 녹화하고 편집하는 일도 그가 맡아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직접 강연까지 맡았으니 녹화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정작 그 일을 대신 했어야 하는 내가 버릇처럼 녹화 사인을 무시해버리는 바람에 그 소중한 강연 동영상 전체를 날려버린 것이다.

내 실수 덕분에 단국대 사학과에서 같은 강연을 한 번 더 했으니 전화위복인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고대문명연구소 강연 때 토론이 상당히 활발하고 유익했다는 점이다. 사학과 강연의 토론도 좋았지만 참석자들끼리의 사적인 내용까지 조금 담겨있어 부득이 토론 부분은 삭제할 수밖에 없었다. 아쉽고 미안하다.

그래도 이 강연만으로도 충분히 유익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강연 내용은 먼저 디지털인문학 혹은 디지털역사학에 대해서 설명하고, 김광림 선생이 착안한 “hack”이라는 “사소할 수 있지만 유용한 해결사” 개념을 토대로 역사 연구에 디지털 요소의 도입 필요성을 역설한다. 마지막 “생존을 위한 제언”에서는 협력 연구의 유용성과 함께 실행을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디지털 전문가로서 이제 곧 대세가 될 그 시대를 코 앞에 두고 작은 것부터라도 배우고 실천해야 할 당위성을 강조한 시의적절한 강연이다. 당장 나부터 이 강연을 듣고 김광림 선생의 도움을 받아 3월 말에 출간을 앞둔 논문에 디지털 요소를 도입하여 수정하고 있다.

수년 전에 “구미 동아시아학” DB(weas.info)를 만들면서 느꼈던 가장 큰 어려움은 DB 설계자와 콘텐츠 담당자 사이의 소통 문제였다. 사용 언어나 생각까지 상당히 달라서 인문학과 공학 사이의 거리를 체감하는 기회였다. 이제 공학도이자 역사학도인 김광림 선생 같은 인재가 그 거리를 원활하게 좁혀서 부드럽게 연결까지 시켜주고 있다.

역사학 연구의 새로운 활로가 어렴풋하게 나마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이 글은 심재훈 연구소장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글 바로가기)

심재훈  
고대 중국을 조금 알고 나니 그에 버금가는 다른 문명의 상황이 궁금해집니다. 새로운 출토자료를 활용하여 중국 고대사를 주로 연구하고, 동아시아 사학사, 기억사, 고대문명 비교 연구에 관심이 있습니다. academia.edu/JaehoonS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