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문명연구소가 출범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월례 정기포럼을 중심으로 꾸준히 연구의 동력을 모아 오다, 최근 중요한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연구소의 문명연구팀 구성원 8인이 위의 제목으로 구상한 공동연구 프로젝트가 한국연구재단 일반공동연구지원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2024년 6월 30일까지 총 2억원을 지원받을 예정입니다.
작년에 비슷한 주제로 지원했다 고배를 마셨고, 좀 더 정제된 계획서를 제출한 올해도 사실 1차 선정에는 탈락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제출한 이의신청서도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소 존속 여부까지 심각하게 고민하던 8월 초에 추가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짜릿했습니다. 저희 연구팀에게 더 큰 기쁨을 주기 위해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연구의 기반이 미약한 분야라 어려움이 크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부족한 저희 연구에 기회를 부여해준 것이 아닌가 합니다. 심사자들과 재단 측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연구는 우선 1년 차 총론에서 주요 고대문명(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인도, 중국)의 핵심 연구사를 개괄하려고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2년 차 각론에서 주요 고대문명이 기원하는 다양한 양상, 즉 “문명 전야”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첨부한 연구계획서에 이 연구를 하려는 이유와 함께 그 구체적 내용이 상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올해 연구재단의 공동연구 사업에서 선정된 과제들은 대체로 실용적인 한국학 관련 연구가 주종인 것 같습니다. 어떤 학문이나 시세를 피해 갈 수 없을 테니, 저희 같은 순수학문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그래도 인류가 존속하는 한, 인간이 만들어온 문명들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멈출 수는 없을 것입니다.
2년 동안 고대문명연구소의 정기포럼에서 무료로 봉사해주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들의 수준 있는 강연이 연구소를 지탱하게 해준 중요한 기반이었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훌륭한 강연들에 최소한도의 감사를 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네요.
강연영상 ❬고대 중국의 ‘천天’은 ‘상제上帝’와 동일한 개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