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편이 게재 확정된 이번 호의 체제를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했다. 한국 역사학계의 일반적 구분에 따르면 한국사 2편, 동양사 3편, 서양사 1편 이외에, 동양사로 볼 수 있지만 서양사까지 일부 아우르는 논문 1편이 추가되었다.
고심 끝에 3분과의 구분을 해체하고 각 논문이 다루는 연대순에 따라 뒤섞어보기로 결정했다. 고대에 해당하는 세 편의 논문 중 흔히 4대문명이라고 부르는 핵심 고대문명의 연구사와 기원 문제를 비교 검토한 심재훈의 글을 맨 앞에 배치한다. 전근대 동아시아 통치의 모범으로 확고한 지위를 누린 고대의 성왕 요순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경향을 분석한 이정우의 글이 그 뒤를 잇는다. 한중의 사서에 다르게 나타나는 고구려의 왕계 관련 기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분석한 임기환의 글을 세 번째로 배치함으로써, 세계(동양)-동아시아-한국으로 좁혀지는 거시적 미시적 고대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후반부 네 편 중 두 편은 송대사의 주요 이슈 새롭게 바라보기다. “송은 과연 문약한 나라였는가?”라는 화두를 던진 김한신의 글은 송을 대변하는 ‘문치주의’의 이면을 부각한다. 이근명 역시 왕안석의 신법을 “소농민, 소상인 보호”와 “대지주 대상인들의 피해”로 도식화하는 이분법적 이해에서 탈피하여, 그 개혁이 실제 농민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한다.
마지막 두 편은 최근 뜨고 있는 분야 혹은 이슈를 다룬다. 이현주가 18세기 초 보스턴의 두창 위험에 따른 ‘인두접종 논쟁’을 식민지 의학사 및 정치사 맥락에서 검토하고, 김동희의 글은 조선이 식민지로 전락하기 직전 19세기 말의 ‘Passport’ 제도에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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