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성서에는 고대 문헌 전통의 유동적 물줄기가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독일의 이집트학자 얀 아스만(Jan Assmann)은 구약에 다음과 같은 다양한 장르들이 나타난다고 봅니다: 법률, 족보, 가족사, 역사 기록, 연가, 음주가, 찬양가, 고해, 애가, 기도, 찬송가, 속담, 서정시, 설명서, 예언서, 교과서, 연애소설, 단편 소설, 신화, 동화, 설교, 전기, 편지, 계시록.
아스만의 표현에 따르면 “꽃이 핀 많은 가지를 지닌 나무”인 구약 성서는 고대 문헌의 종합세트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독교의 경전 못지않게 고대 문헌 연구에도 가장 귀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김구원 박사의 고대문명연구소 강연 “구약 성서와 역사 서술”은 제목 그대로 역사 문헌으로서 구약의 성격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국내에서는 드문 강연이지만, 성경을 둘러싼 가장 중요한 학문적 논쟁을 소개한 셈입니다.
구약의 역사서술을 개괄하고, 신명기에 초점을 맞추어 그 역사적 성격을 다룬 뒤에, 고대 그리스의 역사서술과도 비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대에 들어 제기된 핵심 쟁점을 소개했습니다. 강연 후 1시간 정도 토론이 이어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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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심재훈 교수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글 바로가기)
2023년 3월 정기포럼 안내 ❬구약 성서와 역사 서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