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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정기포럼 안내 ❬유라시아 초원 문명의 형성과 발전❭

김광림 김광림 Jun 21, 2024
2024년 6월 정기포럼 안내 ❬유라시아 초원 문명의 형성과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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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대문명연구소 2024년 6월 정기포럼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Zoom 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관심 있는 분은 누구든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6월 정기포럼 안내

이번 6월 정기포럼은 금요일에 진행됩니다. 고대문명연구소에 관심 가져주시는 모든 분들께 양해 말씀드립니다.

  • 일시: 2024년 6월 28일 (금) 오후 2시
  • 발표: 정석배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융합고고학과 교수)
  • Zoom link: https://us06web.zoom.us/j/85322621229 (회의 ID: 853 2262 1229 / 암호: 3214)

❬유라시아 초원 문명의 형성과 발전❭

‘유라시아 초원’은 일반적으로 동서로 긴 띠 모양을 이루고 있는 유라시아 스텝 지대(Eurasian steppe belt)를 의미한다. 이 벨트는 지리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카르파티아 산맥 서쪽과 대흥안령 동쪽까지 포함하나, 유목 세계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카르파티아-대흥안령 사이의 공간으로 볼 수 있다. 북쪽은 삼림지대이고 남쪽에는 농경 문화권이 분포한다.

초원의 경관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유라시아 초원 문명의 중요 특징은 이동 생활을 수반하는 목축-유목경제, 지배자의 무덤인 쿠르간 등의 대형 기념물이다. 목축 문화권으로서의 스텝 벨트는 기원전 5천년대 청동기시대 흑해 북안지역에서 첫 맹아가 출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바로 이곳 흐발르인스크 문화 고분군에서 가축화된 말의 뼈, 양뼈, 소뼈가 발견되어 동물들이 사육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이때 이미 목동들이 초원에서 가축을 쳤을 것이다.

유라시아 초원의 경관은 기원전 4천년대-3천년대 청동기시대 마이코프 문화와 야마 문화부터 크게 바뀌기 시작하였는데 이 시기에 처음으로 대형 고총인 쿠르간이 축조되었고, 또 기승에 더하여 수레를 끌고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게 되었다. 청동기시대의 수레는 동쪽으로 시베리아와 몽골지역에서도 나타난다. 말이 언제부터 기승용으로 사용되었는가와 관련하여 오늘날 데레이브카 유적과 카자흐스탄 북부의 보타이 및 주변 일대 유적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기승은 기원전 4200년 이전에 시작하여 기원전 3700-3000년 흑해-카스피해 초원 밖으로 확산되었다.

유라시아 초원은 기원전 22-18/17세기 청동기시대 후기에 전차시대라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한다. 전차와 관련된 유물은 이 시기 아바쉐보-신따쉬따 문화와 뻬뜨로브까 문화 유적에서 확인되었다. 전차는 기원전 3천년대에 근동지역에서 먼저 등장하였으나, 아직 판자 바퀴였고, 살대 바퀴를 가진 전차는 기원전 2000년 이전 초원지대에서 먼저 발명되어 나중에 근동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전차시대의 시작과 함께 초원지대에는 성벽으로 둘러싼 방어취락도 출현하였다. 전차의 흔적은 바위그림 등의 형태로 유라시아 초원지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기원전 9/8세기부터 유라시아 초원지대는 스키타이 시대로 진입하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기마시대가 시작되었다. 이제 초원에서는 양, 말, 소 떼 등 가축의 무리와 함께 쿠르간이나 히르기수르 사이로 말을 탄 기마 전사들의 모습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시기는 또 황금의 시대로 부를 수도 있다. 유라시아 초원지대 곳곳에서 발견되는 엄청난 황금 유물과 황금인간은 대부분 이 시대에 속한다.

유라시아 초원지대의 동쪽 지역에서는 스키타이 시대 다음에 흉노, 선비, 유연, 돌궐, 위구르, 예니세이 키르기스 등이 차례로 몽골초원과 그 주변 지역을 지배하였고, 몽골제국은 초원지대를 넘어 유라시 아의 엄청난 영역을 점령하였다.


강연자 소개

1965년생. 한양대학교 사학과, 국립모스크바대학교 역사학부 고고학과 석사 및 박사. 박사 논문 주제는 “청동기시대와 초기 철기시대 중국 북방과 남시베리아 종족들의 상호관계 문제: 단검 및 칼의 비교 연구를 중심으로”였다.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객원 연구원,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충남대학교 고고학과 강사 엮임, 현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융합고고학과 교수 및 고구려발해학회 회장. 해외에서는 코카서스 노보자베젠노예-2 스키타이 시대 쿠르간 발굴조사(1996), 아무르 유역 수추섬 신석기시대 유적(2000-2002), 연해주 발해유적(1995, 2003-2008, 2011-2016, 2018) 등의 발굴조사에 참여하였다.

유라시아대륙 고고학과 관련하여 북방유라시아대륙의 청동기문화 (학연문화사, 2004), 몽골의 역사와 유적 (예지안, 2024), 어느 고고학자의 몽골여행 –삼천 11박 12일의 이야기- (예지안, 2024), ‘선흉노-스키타이 세계’ 소고 (한국상고사학보 32, 2000), ‘선흉노-스키타이 세계의 묘제 (전통문화논총1, 2003), 유라시아대륙 동물형 대구의 특징과 기원 문제 (중앙아시아연구 27, 2022), 유라시아대륙 프로펠러형 재갈멈치의 특징과 기원에 대해 (중앙고고연구 44, 2024) 등의 논저가 있다. 그 외 D.A. 아브두신의 소련 고고학개론 (학연문화사, 1994), 몽고의 선사시대 (학연문화사, 1995), E.V. 뻬레보드 치꼬바의 스키타이 동물양식 (학연문화사, 1999)을 번역하였다.

발해와 관련된 다수의 논저도 집필하였는데 대표적인 저서로 발해고고학 (진인진, 2021, 공저), 크라스키노 발해성 –발굴 40년의 성과 (동북아역사재단, 2021, 공저), 발해유적총람 (예지안, 2023, 공저), 발해 끄라스끼노성 대장식구 편년 연구 (예지안, 2023) 등이 있다.

김광림  
데이터로 고대사를 읽고자 합니다. 숨겨진 역사의 패턴을 찾아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