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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영상 ❬갑골문, 어떻게 공부하고 해독할까?❭

김광림 김광림 Mar 10, 2022
강연영상 ❬갑골문, 어떻게 공부하고 해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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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연를 맡아주신 경상국립대의 김 혁 교수님(상세소개)은 연세대에서 갑골문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이후 중국 고문자학 연구의 최고봉인 상해 복단대(푸단대)에서 갑골문 형상에 대한 테크니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문자학과 갑골문 연구자는 높은 연구 난이도로 인해 국내에 많지 않습니다. 이 강의는 갑골문의 기초적인 배경지식부터, 갑골문 공부의 구체적인 자료와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는데요. 김혁 선생님이 갑골문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힘든 유학생활을 거치면서 어떻게 역경을 극복하고 좋은 학자가 될 수 있었는지 그 과정도 재미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생생한 경험에서 나오는 갑골문 공부 방법은 갑골문 뿐 아니라 중국 고문자학에 관심 있는 분께는 매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강연에서 처음 알게 된 진실도 있었습니다. 갑골문이 북경의 약방에서 약재로 팔던 거북껍질에서 글자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일화인데요. 과연 이 말은 어디까지가 진실일까요? 이 내용은 강의 초반 갑골문 기초 내용 설명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갑골문의 명칭과 함께,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드는 갑골문 조각 숫자의 비밀도 추가로 알 수 있었습니다.

강연 시간 내내 갑골문과 중국 문자학 공부에 필요한 책과 자료가 매우 많이, 그리고 상세히 소개됩니다. 김혁 선생님은 공부 자료 뿐 아니라 갑골문을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세세한 방법도 아낌없이 공개하셨으니, 이 분야를 공부하는 분께는 종합선물세트를 한가득 받아가시는 느낌을 받으실 것입니다.

제가 가장 인상적으로 봤던 부분은 상해 복단대학에서 힘들게 박사학위 과정 중 ‘홈런’을 날린 과정이었습니다. 지금껏 제대로 해독되지 않은 갑골문 글자를 찾아내어 학계에 두루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은 무척 흥미있었고요. 이러한 성과가 우연이 되지 않게 ‘지속가능한’ 연구성과를 만들고자 체계적인 방법을 세워 끊임없이 매진하는 스토리는 학위과정에 있는 학생으로 큰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이 내용은 강연 후반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갑골문이 많이 연구된 것 같지만 아직도 4000여자 중 1000여자만 제대로 그 뜻을 안다고 합니다. 아직도 미지의 영역이 훨씬 더 많고, 밝혀지기만 한다면 고대 중국을 더욱 상세히 그려볼 수 있는 갑골문에 관심이 생기지 않으시나요? 강연에 이어 국내의 다른 전문가분들의 토론이 이어지는데요. 다음 동영상에서 제가 쓴 내용보다 훨씬 많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확인해보세요.

김광림  
데이터로 고대사를 읽고자 합니다. 숨겨진 역사의 패턴을 찾아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