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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영상 ❬200년 고대 근동 연구사 세 번의 거대한 변혁❭

심재훈 심재훈 Sep 08, 2023
강연영상 ❬200년 고대 근동 연구사 세 번의 거대한 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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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 있었던 김아리 박사의 고대 근동 연구사 강연이 업로드되었네요. 하루 사이의 조회 수를 보니 김아리 박사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강연은 200년에 걸친 고대 근동 연구사를 3단계로 개괄합니다.

그 첫 번째가 19세기 중반 그 지역의 고고학 발굴과 쐐기문자 해독이 초래한 고대 근동학의 성립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당시까지 서양인들의 뇌리를 지배한 성서와의 연관성이 고대 근동학을 발전시키는 가장 큰 동력이 됩니다. 특히 쐐기문자의 해독으로 구약성서보다 이른 시기에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노아의 방주나, 모세 탄생 설화 류의 원형이 되는 이야기가 이미 존재했음을 알게 됩니다. 여러 논쟁이 유발될 계기가 마련되었지만, 고대 근동학이 성서에 종속되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따라서 1920년대 시작된 두 번째 단계는 성서 넘어서기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고대 근동의 역사는 성서가 아닌 그 지역 사람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남긴 쐐기문자 문헌 증거에 의해서만 연구되어야 한다는 경향입니다. 자연스럽게 사전 편찬의 중요성이 제기되었고, 시카고대학을 중심으로 2010년까지 장기에 걸친 아카드어사전 편찬 작업이 이어집니다. 제2차대전 전후 유럽의 학자들이 대거 미국으로 이주하여 이 프로젝트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많은 고고학 발굴까지 새롭게 이루어지면서, 내실 있는 고대 근동 연구의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 번째는 1980년대부터 시작된 연구주제의 다양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회사와 문화사가 새롭게 부각했고, 새로운 자료가 추가되면서 신앗시리아 시대(934-609 BC) 연구가 부활합니다. 근대 들어 다양한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고대 근동 연구는 또 다른 시대로 접어드는 느낌입니다.

인류의 문명적 요소 대부분을 최초로 산출해낸 고대 근동은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영역입니다. 그 연구와 교육이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앞으로 김아리 박사의 역할이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이 강연에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의 유튜브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이 글은 심재훈 교수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글 바로가기)

심재훈  
고대 중국을 조금 알고 나니 그에 버금가는 다른 문명의 상황이 궁금해집니다. 새로운 출토자료를 활용하여 중국 고대사를 주로 연구하고, 동아시아 사학사, 기억사, 고대문명 비교 연구에 관심이 있습니다. academia.edu/JaehoonS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