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대문명연구소 2023년 4월 정기포럼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Zoom 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관심 있는 분은 누구든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4월 정기포럼 안내
- 일시: 2023년 4월 29일 (토) 오후 2시
- 발표: 김석진 (단국대 사학과 강사)
- Zoom link: https://us02web.zoom.us/j/7343195300 (회의 ID: 734 319 5300 / 암호: 331312)
- 주제: 고대중국 역사기록의 시작과 전개 : 신자료를 중심으로
세계 사학사(史學史)에서 고대중국 문명이 보여주는 역사 기록의 양상은 풍부하고 뚜렷하다. 지금까지 전하는 역사문헌(史書)을 기준으로, 기원전 11세기 서주(西周) 초의 역사를 담고 있는 『상서(尙書)』의 일부 편들에서부터, 춘추(春秋)시기(BCE 770-476) 열국의 주요 사건(大事)을 기록한 『춘추(春秋)』를 거쳐, 전국(戰國)시기(BCE 475-221)에서 기원전 3세기 후반 진(秦)의 통일까지의 역사를 포함하는 『죽서기년(竹書紀年)』, 『좌전(左傳)』, 『국어(國語)』, 『전국책(戰國策)』 그리고 『사기(史記)』까지 수만 글자에서 수십만 글자에 달하는 방대하고 다양한 형식의 전래본 역사서들이 존재한다. 여기에 각종 전래 문헌에 인용된 수많은 고대 역사 정보까지 헤아린다면, 고대중국 역사류 기록의 양은 더욱 늘어난다. 더군다나 이러한 역사 기록이 진한(秦ㆍ漢) 제국의, ‘분서(焚書)’ㆍ‘협서율(挾書律)’과 같은, 강력하고 조직적인 지식 통제와 문헌 소실을 견뎌낸 일부 텍스트임을 고려한다면, 제국 이전 고대중국에서 역사서의 제작과 활용의 융성은 어느 정도 짐작 가능하다.
이러한 가능성을 증명이나 하듯, 지난 세기 이래, 고대중국의 새로운 출토(出土) 역사류 기록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우선 내구성이 강한 서사 매체의 경우, 기원전 14세기 이후 제작된 상나라 시기(商代) 도기(陶器)와 청동기(靑銅器)의 ‘인물(개인ㆍ집단의 호칭)’ 명문에서부터 서주(西周)시기(BCE 1045-771) 극성한 금문(金文)의 ‘사건’ 기록을 거쳐, 5세기 전반(春秋후기) 옥기{玉器, 예를 들면 맹서(盟書)}의 기록까지, 수많은 역사 정보가 갑골문(甲骨文), 금석문(金石文) 등에 담겨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고대중국의 범용 서사매체로,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약한, 목재질 간독(簡牘)의 역사류 기록도 4세기 전반(戰國전기)에서부터는 출토되고 있다. 특히, 기원전 4~3세기 전국(戰國) 초(楚) 지역에서 유통되다 땅에 묻힌 죽간 역사류는 갑골문이나 금문의 단편적이고 제한된 역사 정보를 넘어 보다 온전한 내용과 형식을 갖추고 있는데, 현재까지 70여종의 초간(楚簡) 역사류가 발견되었다.
이 강연에서는 지금까지 누적된 새로운 역사류 기록 중 전국 초간을 중심으로 고대중국에서 역사 기록의 시작과 전개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공시적으로는 전국 초간 역사류의 전체적인 양상을, 통시적으로는 상대(商代)에서 전국(戰國)까지 제국시기 이전 출토 역사류 기록의 면모를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