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을 비교적 많이 한 편이지만 두 번 이상 간 도시는 열 손가락을 조금 넘을 것 같습니다. 당연히 북경을 가장 자주 갔을 것이고, 두 번째가 제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지역인 산서성의 태원일 겁니다. 서안, 상해로 이어질 것 같고요.
그런데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지역이지만 유난히 끌리는 데가 있습니다. 바로 안휘성의 합비라는 도시입니다. 2018년 처음 방문에서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고, 작년 이맘때 또 방문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도시 자체보다는 안휘대학이라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대학의 겸손한 동업자들이 좋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 대학은 이른바 안대간(安大簡)이라고 부르는 전국시대 초나라 죽간을 기증받아 정리하고 있습니다. 고대 중국 연구에 관한 한, 중국의 대학 중에 자신들의 책임하에 특정 죽간 자료를 정리하는 몇 안 되는 알짜배기 대학 중 하나입니다.
작년 방문 시 상호 교류를 확대하기로 하고, 먼저 우리 측에서 안대간에 관심을 지닌 연구원 한 명을 파견했습니다. 서류상으로는 이미 그 대학의 “한자연구중심”과 MOU를 이미 체결했지만, 다음 주에 저희 연구소 식구들이 안휘대학을 방문하여 MOU 체결을 기념하는 제1회 “한중 고문자와 출토문헌 포럼”을 가지려고 합니다.
우리 측 6명과 안휘대학 측 11명이 논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국 측 대표라는 점 때문에, 제 발표를 기조 강연으로 안배해서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잘 안되는 “억지 중국어”로 준비하느라 새해 벽두부터 머리 터지고 있고요^^
대학을 떠날 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자꾸 일을 벌이게 되어 걱정입니다. 그래도 단국대학에서 내년쯤 제2회 포럼으로 잘 이어가면서, 젊은 연구자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해 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이 글은 심재훈 교수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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