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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국패업: 진의 분봉에서 문공의 칭패까지❭

심재훈 심재훈 Sep 06, 2022
❬진국패업: 진의 분봉에서 문공의 칭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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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푸단대학의 “출토문헌과 고문자연구중심”에서 운영하는 고문자미간(古文字微刊)에 제 책 ❬진국패업: 진의 분봉에서 문공의 칭패까지❭ 소개가 올라왔네요.

일주일 전쯤 중국에서 출간되었는데 제 손에 언제 들어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책의 개요와 목차, 중역본 서문, 한국어본 서문 등을 간추렸네요.

“중역본 서문”은 아래와 같이 썼습니다:

2019년 8월 3일 산서성고고연구소를 방문했다. 최고의 전문가들 앞에서 이 책을 소개하는 강연을 하며 감개무량했다. 마침 열 번째 산서성 방문이다. 1994년 8월 천마(天馬)-곡촌(曲村)의 진후묘지(晉侯墓地) 발굴 현장에 첫발을 디딘 이래 지금까지 산서성은 제2의 고향처럼 되어버린 느낌이다.

민족주의 경향이 더 강해지는 듯한 21세기 동아시아에서 타국의 역사에 애정을 품고 연구하기란 그리 편한 일이 아니다. 국내의 무관심을 뼈저리게 감수해야 한다. 그래도 내 생애의 절반 이상을 바쳐 공부하고 있는 고대 중국은 그 불편함을 기꺼이 수용하고 남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계속 쏟아지는 풍부한 새로운 출토자료가 학문의 본질인 수월성(秀越性) 추구라는 희열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연구한 진국(晉國)의 전반부 발전을 다룬 이 책을 중국에서 출간하면서 두 가지 상념이 교차한다. 첫째는 설래임이다. 과연 이 책을 읽은 중국의 독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신선하다는 느낌과 함께 작은 계발이라도 얻을 수 있다고 한다면 참 행복할 것이다. 둘째는 두려움이다. 한 연구에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는 그 연구의 당사자가 가장 잘 안다. 나는 신랄한 비판과 토론이 연구자를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믿는다. 어떤 비판이라도 즐겁게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 책의 초고는 2017년 초에 완성되었다. 그 이후 출간된 여러 중요한 발굴 보고를 반영하지 못하여 무척 아쉽다. 그로 인해 일부 오류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필자의 주요 논지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이 책의 중문 번역에 헌신한 정흥수 선생과 중문판 출간을 기꺼이 허락해준 상해고적출판사의 우창칭(吳長靑) 부총편(副總編), 편집에 수고한 야오밍후이(姚明輝) 선생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21년 11월 16일 심재훈

이 글은 심재훈 교수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글 바로가기)


新书丨[韩]沈载勋著;[韩]郑兴洙译:《晋国霸业——从晋之分封到文公称霸》(附:中译本序、前言)

심재훈  
고대 중국을 조금 알고 나니 그에 버금가는 다른 문명의 상황이 궁금해집니다. 새로운 출토자료를 활용하여 중국 고대사를 주로 연구하고, 동아시아 사학사, 기억사, 고대문명 비교 연구에 관심이 있습니다. academia.edu/JaehoonS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