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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을 유발하는 발굴: 중산왕릉과 증후을묘

심재훈 심재훈 May 10, 2021
호기심을 유발하는 발굴: 중산왕릉과 증후을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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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 담당하고 있는 학부 2학년 동아시아고대사 강의에서 좀 새롭게 느껴질 만한 부분을 잘라서 고대문명연구소 유튜브 동영상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벌써 일곱 번째인데, 제 딴에는 충분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주제라고 보는 것들입니다.

지난 5월 4일(화) 수업에서 중국 전국시대 북방과 남방의 알려지지 않은 두 정치체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중산(中山)국과 증(曾)국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1970년대의 고고학 발굴로 그 정체가 드러났습니다. 중산왕릉과 증후을묘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중국 전국시대의 대표적 유적입니다. 그 유명한 진시황릉의 원조 격에 해당하는 모습이 이들 묘에서 나타나고요. 두 유적 모두 흥미로운 박사학위 논문의 주제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관련 연구는 전무하고요.

동영상에 담지는 않았지만, 수업 말미에 학생들에게 학문적 호기심에 대해서 강조했습니다. 자료가 단순하고 약한 한국사로만 호기심이 제한되는 아쉬움과 함께요(이 문제는 제도와도 관련이 있으니 학생들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또 한 가지, 국내에서 고조선의 존재를 주장하는 연구자들은 이 정도의 증거까지는 아니라도, 최소한 그 몇 분의 일이라도 되는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해야 하지 않나 하는 점입니다.

제 동영상을 감히 이렇게 올리며 다른 역사 관련 동영상과 비교해 보게 됩니다. 조회수가 많은 동영상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결국 철저한 준비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감지합니다. 많은 면에서 부족할 수밖에 없는 동영상이지만, 혹시 이걸 보고 호기심을 발동하는 사람이 있을까 봐 올려봅니다.^^

심재훈  
고대 중국을 조금 알고 나니 그에 버금가는 다른 문명의 상황이 궁금해집니다. 새로운 출토자료를 활용하여 중국 고대사를 주로 연구하고, 동아시아 사학사, 기억사, 고대문명 비교 연구에 관심이 있습니다. academia.edu/JaehoonShim